이런집이 좋습니다.(6년동안 맛과 가격변동 없는집)

2016. 10. 6. 09:22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 언제가도 변함없는집 이런집이 좋더라~


모처럼 연습장에서 돈값어치(?) 만큼 땀을 흘렸다.

요즘들어 연습장을 게을리하고 또 운동을 안한 탓인지 어깨근육과 왼팔굼치가 뻐근하니 신호가 온다.

암튼 이제 나이(?)걱정도 해야하는가 보다. 알게 모르게 은근슬쩍 내 스스로 느껴지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해보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어느듯 연습장을 나오니 8시가 넘어간다.

뱃속에서 아우성이 들려온다.

'해장국집을 갈까~! 아니면 숙소로 가서 라면이나 끓여먹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로 복잡한 머리에서 쉽게 답이 나오지 않을무렵 먼발치에

가끔 들르는 식당간판이 들어온다.

'그래 오늘은 저곳에서 한끼를 해결하자...'

식당안에 들어서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평소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이라면 항상 왁자지껄 시끌벅쩍 손님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파장(?) 이라  손님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한쪽 구석에 가족분들로 보이는 8명의 단체손님이 있었고 반대쪽 편에는 남자두분과 여자한분이 끼어있는 젊은 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자리에 연습장에서 보았던 아저씨 한분이 혼밥을 드시고 있었다.

" 몇분이세요?"

굳이 대답이 필요가 없어 검지 손가락 하나를 펼치면서 1명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편한 자리로 앉으세요~~~" 라고 말하면서 굳이 카운터에 가까운 자리에 앉으라는 무언의 강요(?)를 한다(써빙하기 편하다)

 「닭개장 7천원」

많이 기다릴 필요도 없다.

몇인분인가 이야기를 하면 끝이다.

넉넉하게 담겨져 있는 두개의 찬통에서 앞접시에 먹을만큼 반찬을 덜어두고 기다리면 바로 닭개장이 나온다.

가끔 배추김치 대신 열무가 나오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두가지 반찬중에 제철 식재료로 반찬을 만든다. 무우로 만든 짠지무침은 언제나

빠짐없이 나온다. 살짝 간이 센맛이 나지만 닭개장에 함께 넣어먹으면  아삭거리는 짠지의 식감과 또다른 맛을 함께 느낄수 있다.

청량고추와 후추가루를 적당히 뿌려 휘휘 섞어주고 공기밥까지 말아주면 먹을준비가 끝난다.

가끔은 바로 말지 않고 국물과 건데기를 어느정도 건져먹은후 공기밥을 말아 먹는다.

「닭개장7천원」

이곳을 처음 알게된것이 2011년도 평소 친하게 지내는 블로거 녀석의 포스팅에서 알게 되었다.

면이라면 환장(?)을 하는 그녀석이 평소답지 않게 밥집을 포스팅해 특히 인상이 깊은 집이였는데 그대 당시에도 가격은 7천원이였다.

그리고 이곳 당진으로 올라와 첫 방문했던 시기가 2014년도였다.


벌써 당진으로 올라온지 만3년이 되어간다.

참 많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또 나름 괜챦은 식당몇곳을 소개하기도 했고 지금도 계속 방문하고 있는 식당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쉽게 나의 기준에서 탈락한 집들도 몇곳이 있다.

맛집은 믿지 않지만 분명 맛있는집은 많다. 그리고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거짓 맛집 광고에 의해 바이럴 마캐팅에 의해 탄생한 이름만 맛집인 그런 식당들이 많다.


식사를 하다 문득 벽에 걸려있는 메뉴판을 보았다. 7천원이다.

내가 처음 방문했을때 분명 7천원이였고 처음 글을 읽었던 2011년의 포스팅에서도 분명 가격을 7천원이였다.

6년동안 가격변화가 없다는 사실...

그리고 6년동안 변하지 않은 맛...

또 바뀌지 않는 단일메뉴 닭개장에 대한 고집...

언제 들러도 편안하고 변치않는 맛과 가격이 있는집...


득 시골동네 어귀에 있는 몇백년된 노거수가 떠오른다.

어린시절 올려다보면 까마득히 높아 하늘을 가렸던 그 넉넉함과 푸르름과 조건없이 어떠한 댓가없이 넉넉하고 풍요롭게 내어주던 그의 그늘이 좋다.

언제나 그리우면 달려갈수 있고 또 기다려주던 시골마을의 노거수 같은 식당...

우리들의 마음속에 그런 식당이 있다면 참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언제 이곳을 떠날지 알수 없지만 당진하면 떠오르는 그런 식당이다.

초심변치 않고 내마음속에 노거수 같은 식당이 되어주길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