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에서는 어떻게 밥을 먹을까요?

2010. 4. 24. 10:10공사판일기

박씨아저씨 아침 밥상엿보기~

전 공사판에서 일하기 전까지 종종 궁금한것이 있었습니다.

과연 대규모 공사장이나 외딴곳의 현장에 일하시는 분들을 뵐때면 과연 저분들이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박씨 아저씨 어린시절 공사판으로 일하러 가시는 아버님은 항상 어머님이 싸주신 도시락을 가지고 가신곤 했던 기억이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아마도 아버님의 영향때문인지 건축을 전공하여 공사판에서 뒹굴고 있는지가 20년이 넘었습니다.

현장생활이 편한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적성에도 맞고 또 사무실 근무는 새장속에 같혀있는 카나리아 같다는 생각도 들고 사무실 근무시 필수조건인 넥타이는 꼭 쇠사슬처럼 목을 옥죄어 오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사무실 근무는 앞으로도 영영하지 못할듯합니다.

아침부터 현장에 요란한 장비의 굉음소리가 지축을 흔들고 있습니다. 굉음소리를 들으니 남들은 시끄러운 소음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박씨아저씨는 그소리가 그렇게 정경게 들릴수가 없습니다. 한동안 사무실 근무와 기후탓에 공사를 중지했던 날들이 마치 지옥 같았는데 이른아침부터 밝은 태양이 비추고

약속했던 장비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장비는 파일항타 장비입니다.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연약한 지반보강을 위해 땅속에 말뚝을 박는

장비입니다.오늘부터 현장은 팽팽팽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몸에서 엔돌핀이 팍팍 솟아나는 느낌입니다.

장비를 기다린다고 아침을 걸렀는데 장비가 도착하니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이제 밥먹으러 가야할듯합니다.

장비기사와 함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여러분도 식사 안드셨으면 박씨 아저씨가 한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늘상 아침 점심 저녁을 해결하는 식당내부의 풍경입니다. 벽에 걸린 시계의 시간이 9시를 향해서 바쁘게 달려갑니다. 한쪽 벽면에 섬잔위에 올려져 있는 티브이에선 오늘도 천안함 인양소식이 뉴스로 전해져 옵니다. 희생된 장병들이 참으로 안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나라에서 하는일이 무언가 모르게 잘못되었다는것도 살짝 분노를 느낀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하지만 공사판은 돌아가야 합니다.그리고 밥은 먹어야 합니다.그것이 우리 서민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각자 맡은바 제자리에서 업무에 충실하는것이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가려질것은 명명백배하게 밝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그것이 가신분들에 대한 대한민국이 해야할 마지막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메뉴를 먼저 살펴보니

한국인이 꼭 먹어야할 밑찬들 김치,오징어 진미채,감자볶음,마늘쫑무침,열무김치,부추무침 입니다.

참 김과 계란 후라이도 있습니다.

그리고 참치넣은 김치 찌개도 한그릇 있습니다.

박씨아저씨의 아침밥상입니다.

좋아하는 부추무침과감자볶음,그리고마늘쫑과 김치 진미채도 조금

김5장을 올렸습니다.너무 많은가요? 한그릇에 4천원입니다.부가세 포함하면 4천5백원입니다.

 

통 대규모 현장에서는 현장내에 함바(현장식당)라고 하는 식당을 별도로 허가를 내어서 운영을 합니다. 공사 규모에 따라서 함바의 규모도 달라지지만 적은 현장의 경우 함바를 만들지 않고 인근 식당이나 배달을 해서 먹곤 합니다.그리고 현장에서는 점심과 저녁 사이에 참을 한번씩 먹는것이 보통입니다.

오전참,오후참 을 먹는데 오전참은 9시부터 10시까지 사이에 30분 가량 휴식을 취하면서 간단한것으로 먹습니다. 그리고 오후참도 마찬가지로 30분가량

라면이나 국수로 먹기도 합니다.때론 음료수나 빵으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오늘 모처럼 해가 뜨고 현장에 장비소리로 요란합니다. 그동안 찌푸둥했던 몸과 마음이 모처럼 빛나는 태양처럼 상쾌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토요일 도 가족을 만나는 날이기도 하네요~ 여러분 즐거운 휴일 맞으시고 모든분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혹여 파일관련으로 검색을 통해 오신분들은 공사판이야기 항목에서 파일공사 관련 자료를 찾아보시면 약간의 도움이 되실수도 있습니다.

혹여 문의하실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아는범위내에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