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서류 발급받고 1달러 내놓은 사연은...

2009. 12. 29. 08:49공사판일기

※ 민원서류 발급수수료 1달러 내밀었더니...

날씨가 참 많이 쌀쌀합니다. 오늘아침 선산의 아침기온이 영하 14도였습니다.

매스컴에서 지구온난화때문에 따뜻하다고 했는데...요즘 날씨같으면 아마도 거짓말이라고 믿고싶을정도로

추위가 대단합니다. 지구온난화 란 말이 무색해지네요^^

이렇게 추운날이면 다른곳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공사판은 공사를 할수가 없습니다.

외부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공사판은 비가와도 공(?)치고 눈이와도 공(?)치고 너무 추워도 공(?)치고...

맨날 이렇게 공(?)만 치다가는 공사가 언제 끝이날지...참으로 답답합니다.

어제는 현장에 필요한 서류를 정리하다가 관련기후자료가 필요해 지역에 있는 기상대를 방문했었습니다.

아마 지금껏 공사를 하면서 기상대를 직접 찾아가본적은 처음인듯 합니다.

건설현장과 기상대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라고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날씨만큼 건설공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것도 드물듯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바와같이 비가와도 작업을 할수없고,눈이와도 마찬가지...

더욱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은 더욱 공사를 할수없기에...

생 처음으로 필요한 서류때문에 기상대를 찾았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다된시간이라 혹시 서류를 발급받지 못할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사무실에 들러서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친절하게 몇가지인적사항을 작성하고 거듭확인을 한후 필요한 서류

를 발급받을수 있었습니다.

서류를 발급받는데 약30분정도 소요가 되다보니 어느듯 점심시간은 지나가고... 서류를 건내받으면서 수수료(700원)를 지불하려고 주머니를 살펴보니평소같으면 천원짜리 지폐한두장과 동전이

있었는데 이날따라 주머니에는 지폐도 없고 동전만 달랑3개(3백원) ...

할수없이 지갑에서 만원권 지폐한장을 꺼내어 미안하다고 하면서

내밀었더니 ...

그냥 3백원만 주고 가라고 하시길래 도저히 미안해 그냥올수도 없고해서 지갑을 다시 뒤지다보니 몇년전 인도를 다녀오면서 기념으로

넣어두었던 1달러 지폐몇장이 보이길래 천원짜리 대신 1달러 지폐라도 기념으로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생각없이 내밀었더니...

지폐를 받아들고 잠시 생각하시더니 웃으시면서 자신도 필요가 없다고 하시면서 돌려주시네요.

할수없이 3백원의 동전만 지불하고 서류를 받아 차로 돌아오는데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이 대신 몇푼안되는 돈이지만 손해를 보아야한다는 생각에 미안한마음이 들었습니다.

 

에 오르면서 발급받은 서류를 조수석에 던져두고 시동을 켜는순간 뇌리를

번뜩이며 스쳐가는 생각~아! 맞다~

차속에 그동안 습관처럼 통행료를 지불하고  모아둔 동전이 생각났습니다.

기쁜 마음에 7백원(5백원동전하나 백원짜리2개)을 챙겨서 다시 사무실로

찾아가서 차에 가보니 동전이 있었다고 하면서 동전을 내밀었더니...

"이렇게 다받으면 더받는건데요.?" 하시길래...

가만히 생각해보니 조금전 3백원을 주었으니 4백원을 줘야계산이 맞는건데

얼렁뚱땅한 박씨아저씨 정신이 없어서...

"그럼2백원만 가져갈께요.그럼 되겠죠" 라고 말하고는  백원짜리 동전두개를

받아들고 수고하시라고 다시한번더 인사를 건네고 돌아나왔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날씨는 쌀쌀했지만 왜그리 기분이 좋은지...

비록 점심도 굶고 날씨도 차가웠지만 오후내내 가슴 한켠이 따뜻한것이  돈보다 몇배 더 값진 아름다운 그리고가슴따뜻한 마음을 얻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눈이 온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지면을 빌어 마음따뜻한  글꺼리를 주신 '상주기상대 장재숙님' 에게 감사를드리고 싶습니다.오늘도 행복한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