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2018. 11. 16. 07:55쓴소리단소리

※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


아직저녁6시가 채 되지 않았지만 조금이른 퇴근길...

하지만 대구공항앞 도로는 벌써부터 퇴근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캐한다.

평소같으면 신호한번에 통과해야할 교차로를 몇번의 신호를 기다려야 겨우 통과할수 있다.

약간은 짜증이 밀려오지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들으며 마음을 삭힌다.

우연히 차창밖 풍경을 보다가 횡단보도 끝에서 떨어진 폐지를 리어커에 주워올려주는 한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무엇에 홀린 사람마냥 그장면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참 착한 학생이구나~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그런데 그학생은 떨어진 폐지를 리어커에 주워올려주고 그냥 떠날줄 알았는데 말없이 할머니의 리어카

뒤를 따르며 리어커를 밀어주고 있다.

신호가 바뀌어 앞의 차량들이 출발할때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으로 급하게 몇컷을 담았다.


 『리어커를 밀어주는 학생...』


『리어커를 밀어주는 학생...』

거리에 찬바람이 불고 낙옆이 휘날린다.

요즘 많이 각박해진 세상이다. 수능시험이 끝나는 시간 나는 차창밖으로 보이는 이 풍경이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학생과 할머니의 관계를 알수는 없다. 그냥 손자와 할머니라도 좋고 길가던 학생이 힘들어 하는 할머니를 도와주는 것이라면 더욱더 좋다.

뉴스에서 심심챦게 중,고등학생들의 일탈이 이슈로 등장하고 그뉴스를 접한 어른들은 '세상이 망해간다~' 고  한탄을 하면서

우리들의 아이들을 폄하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아이들 전부가 그러한것은 아니다.

낙옆이 휘날리는 쓸쓸한 거리에서 모처럼 훈훈한 모습에 짜증나는 퇴근길이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