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기쁨뒤에 쓸쓸함이 묻어나는 체육대회를 참석해보니...

2012. 10. 8. 10:12이판사판공사판

※ 초등학교 동창회 체육대회를 다녀와서~

 

10 08일  맑음.

금연 463일째...

경주동아마라톤 D-DAY 13남았네요...

창한 가을하는에 휘날리는 만국기...

초등학교 졸업후 처음으로 참석한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어느듯 32년의 세월이 지나버렸습니다.

그당시만 하더라도 그렇게 넓고 커다랗게 보였던 운동장이 아주 좁게만 느껴지고 그렇게도 굵고 크게만 보였던 히말라야시다는 보이지도 않고

굵었던 프라타나스 나무도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전교생이 한때는 천명도 넘었지만 지금은 전교생을 합쳐도 백여명이 되지않는 시골초등학교의 모습에 씁쓸함을 금할길없습니다.

하지만 씁쓸함은 잠시 접어두고 체육대회의 현장속으로~~~

「가을하늘높게...

정말 맑고 높은 가을하는입니다.

그 어릴적 가을운동회가 생각납니다.

「폭죽도 터트리고...」

「먹고 마시고...」

박씨아저씨의 친구들(32회)

분명 체육대회라고 했는데 먹는것으로 본전뽑으려는지??

준비하고 행사진행한다고 고생한 운영진들에게 지면을 빌어서...

「차고 못막고~

믿었던 페널티킥 장면입니다.

바로 한해선배들과의 경기였는데~~

졌습니다.

"뭐 양보했다고~~~"

「노래자랑대회...

「선배님들에게 삥땅뜯기

여자동기들이 복분자술 한병들고 돈통들고 선배님들에게 애교작전으로 돈뜯기...

정말 무서운 32회들 입니다~ㅎㅎㅎ

"야들아 앵벌이 한다고 욕봤데이~"

「선배님들에게 삥땅뜯기

「즐거운 뒷풀이...

초등학교 동창회에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남자들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정말 이번 동창회 체육대회에서도 또한번 느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

젊은 우리들보다 20년이상 나이드신 선배님들의 열정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32회 동기분들 내년에는 좀 분발하자~

 

아래사진은 몇년전 박씨아저씨의 고향집으로 가는 시골길에 눈내린 풍경을 담은 사진입니다.

초등학교 동창회 체육대회를 가기전 이사진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또 이런저런 상념들이 떠올라 몇자 넋두리처럼 적어 보았습니다.

「고향길...

 

고향길

 

하얀눈펄펄 내린던날 울아부지 덜덜덜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셨습니다

할배 나 어릴적 할매 손잡고 이길을 가셨습니다

길옆 푸른저수지 한밤중 "꾸르릉"  거리며 울던날 할배 할매 잡은손 놓으시고 먼길을 떠나셨습니다

 할매손에 박하사탕 한봉지 남겨두고서... 

 

난 이길은 "부르릉" 차를 몰고 지나갑니다

하얀 눈꽃송이가 꽃잎마냥 날리웁니다

 

꽃피는 봄날이 돌아오면

푸르른 저수지옆 수양버들가지 파릇파릇 물오르고

앞산 연분홍진달래 흐드러지게 또 피어나겠죠?

 

내 아들은

우리 할배와 나의 아부지가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지나갔던 이길을 지나갈까요?

                                                                                                          2012 . 10 .07 박씨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