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복(中伏)이라 정(情)을 먹었습니다.

2010. 7. 29. 15:06공사판일기

※ 어제 걸었더니 오늘은 뛰어야 된다~

제는 11일동안의 불볕더위끝에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모처럼 휴일도 없이 강행군을 하던 현장도 빗님 때문에 하루를 쉬었습니다. 밀린 블로그 방문도 하고 답글도 달고 글도 읽고...

나름 편히 쉰다고 저녁무렵 일찍 퇴근해서 돼지족발에 소주한잔 마시고 일찍 푹 쉬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태양이 빛나고 어제 내린 비때문인지 후텁지근한 날씨의 연속입니다.

어제 예정되었던 작업들과 몇일전부터 오늘 작업하기로 했던 공종들까지 한꺼번에 겹쳐지다보니 현장은 아침부터 중장비의 굉음소리와 자재를 싣은 차량들의 엔진소음그리고 작업자들의 소음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박씨아저씨는 이렇게 정신없이 바쁠때가 어찌보면 가장 행복합니다.아무런 생각없이 일에 미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잠시 사무실에 들어와 인테넷을 보고 있자니 여기 저기서 복날에 관계된 글들을 보고서  오늘이 중복(中伏)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종종 바쁘게 일하다 보면 오늘이 몇일인지 무슨요일인지를 까먹을때가 있습니다. 서서히 건망증 증세가 나타나는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는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치매(?)끼가

생기는것인지...

오늘이 복날이라는 사실을 깨닳고 나니 또 여러가지 생각이 납니다.

'참시간에 작업자들에게 수박이라도 한조각씩 돌릴까!아니면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씩~'

                                                                                                                『복날점심때 먹었던 정이담긴 닭죽』                  

갑자기 책상위에 놓아두었던 핸드폰에서 요란한 음악소리가 들려옵니다.

발주처의 공장장님께서 복날이라고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하자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 소장님 오늘 중복인데 특별한 일 없으면 반장님하고 식당에 오셔서 식사하시죠?"

"아! 오늘 복날이라고 맛난거 하신모양이죠?"  

오늘 현장에 다른공종의 작업자가 많아서 그냥 직원들끼리 식사를 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잠시후 또다시 전화벨이 울립니다.

" 와 빨리 안오능교? 다 퍼지는데~~~"

이번에는 부사장님이 또 전화를 하셨습니다.

무엇을 그리 맛난것을 하셨기에 공장장님과 부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시고 식사하러 오라고 독촉을 하시는지...

하여간 오늘점심은 눈치보면서 발주처 직원들과 먹어야 합니다. 오늘 점심때 먹었던 닭죽입니다. 인삼,대추 닭고기 등등 마주 영양많고 맛난 닭죽입니다.

사실 발주처 직원들과 식사 그리편한 자리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갑'이고 저는 '을' 이라는 상관관계가 있어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그리고 정을 느끼기에 오늘도 행복한 하루입니다. 살아가면서 정(情)이 그리운 날이 많은것이 우리들의'삶'입니다.

오늘 하루도 서로 부대끼며 아껴주고 사랑하며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