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자선냄비 모금하는곳을 지나치면서...

2018. 12. 16. 22:13공사판일기

※ 오늘은 누군가가 하겠지~

매일아침 그곳을 지나치면서 생각을 했었다.

'누군가는 빠알간 자선냄비에 온정의 손길을 배푸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침저녁 그리고

일하면서 오가면서 지켜보았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단 한사람을 보지 못했다.

자원봉사를 하는 어린학생들의 종소리가 더욱 구슬프게 들린다.


꿈을 꾸었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 학생에게 옷한벌 사입혀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돈을 기부해 달란다.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한거같다.

하지만 분명 꿈속이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늦잠을 자고 커피한잔 생각나서 내리다가 창문을 열었다.

하얀 함박눈이 펑펑내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어젯밤 모임이 있어 진짜 모처럼 거금주고 #손세차 했는데 대리기사가 지붕없는 주차장구간 에 주차를 해두었다~

ㅠㅠ

커피향이 작은 방안에 가득하다.

커피한잔 마시다 말고 꿈이 생각나서~

저금통을 털었다.



신문지 펼쳐놓고 몇년동안 주머니에 있는 동전들 모아둔 깡통을 비웠다.

얼마 안되겠지만 누구에게는 또 작은 희망이 될수 있길 희망하면서 종류별로 하나씩 헤아려 동전탑을 쌓았다.

주머니에 있는 천원짜리도 몽땅 꺼내어 보탰다.

그래도 백원짜리 오백원짜리 동전이 7만원은 넘고 8만원은 안된다.

 

 

어차피 내게는 구석탱이에서 존재감없는 동전일뿐이고 누구에게는 또다른 희망이 될수있길 희망하면서 그곳으로 간다.

주머니 불룩하게 동전주머니 넣고 눈속을 헤집고 그곳을 찾았다.

하지만 구세군냄비에는 동전 봉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갑자기 주머니에 있는 동전봉지를 꺼낸 내 두손이 그리고 놀라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니 순간 부끄러움에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

동전봉지를 자선냄비 아래에 내려놓기가 빠르게 후다닥~ 달아났다.

아마도 남들이 보면 무언가 나쁜짓을 하고 달아나는줄 알았을것이다.ㅋㅋㅋ

그래도 홀가분하니 돌아오는 발걸음은 훨씬가볍다.(동전무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