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달랐다~

2015. 8. 4. 07:49쓴소리단소리

※ 메뉴판이랑 너무 차이나서~

처럼 주말 두아들녀석들을 대동하고 시골집을 찾았다.

이제 훌쩍 커버린 녀석들을 '좌청룡 우백호' 삼아 나서는 시골길은 언제나 알수없는 뿌듯함과 행복함이 느껴진다.

고속도로를 이용하기위해 톨케이트로 향하는 길 좌측에 경산의 특산물인 노오란 참외를 파는 가판대가 줄지어 지나가는 차량들을 유혹한다.

갓길이 좁아서 항상 사고의 위험도 있고 참외를 사고픈 마음은 많지만 쉽사리 차를 주차하고 참외를 사기가 꺼려진다.

「참외구매중인 큰아들...」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조수석에 앉아있는 큰녀석에게 참외가격을 잘몰라서  2만원을 쥐어주면서 참외를 사오라고 했다.

차창밖으로 큰녀석이 참외를 구입하는 광경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어설프다.

참외 1봉지를 받아들고 겸연쩍은듯 차안에 내려놓고 만원을 돌려준다.

"얌마 가서 1봉지 더사가지고 와~ 마을회관에 할매친구들도 가져다드리면 좋쟎아~"

순간 그이야기를 듣고 머뭇거리는  큰아들녀석 아버지의 의도를 알았는지 "아 맞다~~~"

"시골가는데 노인정에 가져다 준다하면 몇개 더줄거다~"

나의 두아들들...

아직까지 세상물정을 잘몰라서 흥정을 하거나 물건을 구입하는데 요령이 없다.

시간이 날때마다 한가지씩 한가지씩 세상을 홀로 살아갈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해줄수 있는건 거기까지다.

밥상을 차려주는것이 부모가 할일이 아니고 밥상을 차려먹을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주는것이 진정으로 부모가 할 최선의 일이라 생각한다.

큰아들녀석 머쓱해 하면서 아마 시골에 할머니 찾아간다고 이야기를 했나보다.

참외를 파시는 아주머니 몇개를 덤으로 더 넣어주신다.

 

고향에 도착해서 어머님에게 참외를 건내드리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동안 한창 공사중인 시골집 상태를 살펴보았다.

학교친구에게 공사감독을 맡겨놓고 중간중간 작업사항이나 주요공정들은 전화로 이야기를 했더니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부분도 있다.

마음같아서는 그냥 확~ㅎㅎㅎ

 

어머님을 모시고 읍내에 있는 제법 유명한 음식점을 찾았다.

복날에도 찾아뵙지 못했고 또 무더운 여름이라 보양식을 좀 드시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메뉴판...」

몇년전에 이웃분이 올린 이식당에 대한 포스팅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주문을 위해 메뉴판을 참고했다.

시골이라 믿기지 않을만큼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수육대자 하나와 제일비싼 꼬리곰탕을 어머님에게 드시게 하고 작은아들녀석은 냉면을 큰아들과 난 소머리국밥을 주문했다.

「주문서...」

조금 늦은 저녁이라 배도 고프지만 메뉴판의 사진으로본 메뉴들을 보니 나름 탁월한 선택을 했노라~ 자신하면서 곧나올 메뉴들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을 했다.

하지만 잠시후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상상했던 비주얼과는 너무도 다른음식들...

정말 사진속에 그음식들이 맞나 싶을정도로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럼 맛은???

「소꼬리곰탕.」

어머님이 주문하신 1만6천원짜리 소머리곰탕이다.

허여멀건 국물에 대추두알이 동동동 떠있는 모습에 너무나 놀라서 수저로 휘휘 저어보았다.

국물이 많은건지 소꼬리는 어디있는건지~~

「소꼬리를 찾았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1만6천원짜리의 소꼬리 곰탕의 비주얼이다.

나름 전국을 다니면서 맛있는집 찾아다니면서 꼬리곰탕이랑 소머리국밥등을 먹어보았지만 이런곳은 처음이다.

오죽했으면 아들에게 "내가 먹어본 곳중에서 최고로 맛없는집이다~"

수저를 놓았다.

큰아들녀석도 맛이 없다면서 수저를 놓았다.

작은아들녀석 냉면은 맛있냐고 물었더니...

역시나 냉면그릇을 내앞으로 디밀면서 먹어보라고 한다. 열무의 삭은맛이 아이 입에는 맞지않았나보다.

그나마 평가를 하자면 냉면은 그럭저럭이다.

「소머리국밥」

곰국이나 곰탕을 참 좋아하는 입맛 까다로운 큰아들녀석이 남겨놓은 소머리 국밥이다.

고기량은 제법 넉넉하지만 국물이 전혀 아니다.

그냥 닝닝하다.

진한맛이 전혀없다.

순간 메뉴판의 사진중에서 아래에 빨간색깔로 써놓은 문구가 뇌리를 때린다.

실물과 사진은 다를수 있습니다.」

정말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모처럼 두아들데리고 어머님에게 효도한번 하려고 했는데 완전히 상했다.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역시나 몇몇블로거들의 예전리뷰들이 보인다.

내가아시는 분들도 2분이나 리뷰를 올렸다.

참다행스러운 것은 그나마 최근 리뷰가 없다는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참 서글픈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