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것이 뭐길래?

2014. 10. 6. 09:50박씨아저씨 알리미

※ 인연 참 무섭다~

모처럼 카톡으로 메세지가 왔다.

블로그로 인연을 맺어 그를 만난지가 벌써 2009년 8월

'여수팸투어' 때였으니 벌써 5년이 훌적 넘었다.

"박씨아저씨 책한권 보내줄테니 받을주소 좀 보내줘~~"

'아니 이양반이 요즘 블로그도 뜸하더니 결국 사고를 친 모양이네~~~'

 

그리고 얼마후 제법 두툼한 한권의 책이 나의 사무실로

배달되어 왔다.

헐래벌떡 겉봉을 개봉하고 책을 꺼내서 표지를 살펴보아도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두눈에 들어온 제목이 뭔가 모르게 끌린다.

 

비상도...

비상식의 세상을 뒤엎고자 신매국노 응징에  나선 난세의 기인 비상도...(책겉표지에서 발췌...)

순간 어디선가 보았다는 느낌.그리고 한두번 뇌리에 새겨진 작가의 이름...

아마도 그의 블로그 글에서 읽은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확실하지 않으니 단정지을수가 없었다.

책표지를 넘겼다.

「작가를 대신해서...」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

왜 본인이 작가도 아니면서 이런 서평을 했는지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내가 뭐라고 보잘것 없는 나에게 서평을 부탁하는지...

하지만 또 다음페이지를 넘겨보면서 그 의문이 풀렸다.

「작가를 대신해서...」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작가에게 한우등심 3인분을 얻어먹은 이야기 그리고 일주일후 작가의 입원소식 또 그리고 사흘후에 전해들은 부고소식...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블로그에서 가끔 작가의 이야기와 책내용에 관련해서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책이 세상에 빛을 볼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임현철 소셜디자이너 대표' 가 말하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책표지를 넘기다가 생각에 잠겨 시계를 보고나서 다시책을 덮어버렸다.

흥미가 있는 책을 잡으면 날밤을 세워서라도 결론을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때문에 저녁에 약속이 있어 책을 다 읽을수 없다는 불안감에 책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몇일이 지났다.

책상위에 올려둔지 3~4일이 지났다.

현장 점검을 하고 돌아오니 5시가까이 되었을무렵 왠지 모르게 '오늘 이책을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래이는 마음을 억누르고 책장을 넘겼다.

 

남재형

산중턱 정집마당에도 어느듯 가을이 저물어 나뭇잎이 등허리가 굽은채 떨어져 내렸다. 여느때 같으면 그대로 두었을 것을, '비상도'는 괜스레

빗자루로 쓸어댔다.

"손님이 오시려나?" 아침부터 까치가 요란하게 울어댄 까닭이였다.

그대 학교에서 돌아온 '용화'가 가쁜숨을 몰아쉬며 마당으로 들어섰다.

"스승님 돌아오는 길에 소경이 피리를 불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어디쯤이었느냐?"

"읍내시장 한모퉁이였습니다."

"어떤 모습이였느냐?"

"팔다리가 하나씩 없고 한쪽눈을 감았습니다." 한손으로 부는데도 피리소리가 절묘했습니다."

"소리가 아름답더냐? 그저 한손으로 부는것이 신기하더냐?"

"소리도 좋았지만 한손으로 부는것이 그저 놀라웠습니다." (본문중에서 11page 발췌...)

 

책의 시작부터 주인공인 비상도의 이름이 거론되고 그의 제자인듯한 용화가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그런데 두사람의 대화가 사뭇 간결하지만 무언가를 암시하기 위한듯한 느낌이 충분히 들었다. 빠져들어간다...

첫페이지의 도입부부터 무언가 모르게 이책에 빨려드는 느낌이였다.

시계를 보았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시간 오늘 이책을 끝장 내어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빠져들었다.

저녁을 걸르고 퇴근을 미룬채 4시간 가까이 책속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446페이지 를 덮으면서 무언가 모를 허전함이 가슴을 짖누른다.

다시한번 더 이책을 읽어보아야할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