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식당에서는 카드결제가 안된다는데~~~

2012. 6. 29. 12:14쓴소리단소리

※ 현찰없으면 밥굶어야하나요?

629일 벌써 요일...

금연 362일째...

D-DAY -114일...

제는 두번이나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한번은 점심식사를 하기위함이였고 또 한번은 퇴근후 10km를 달리기 위해 찾았습니다. 물론 1시간안에 10km를 무사히 달렸고 오늘이야기는

점심때 찾은 식당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점심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아오신 한분과 함께 비싼(?)것을 먹겠다고 하고서는

"아직 봉하마을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는 그분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다짜고짜 봉하마을로 차를 몰았습니다.

내심 인심쓰는척 "여기가 봉하마을이다~ 저기가 생가터다~ 저기가 부엉이 바위이고 저기는 사자바위 등등.. 잘아는것처럼 생색도 내고

또 테마식당에 들러서 소고기 국밥과 산채비빔밥 그리고 파전에 막걸리 한잔의맛을 보여주기 위함이였습니다.

하지만 마음깊숙한 곳에는  '계산은 내가 하지 않아도 되니 이것저것 마구마구 시켜야지~'라는 얍샵(?)한 마음도 자리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날씨가 무더워 차에서 내리지는 않고 '처삼촌 무덤 벌초하듯~' 차로 한바퀴 휘~ 돌면서 이곳저곳을 설명하고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식당을

찾았습니다.

 「간소한 차림표...」

차림표 중간에 음료수와 두부김치 가격이 수정된 흔적이 있습니다.

김해막걸리는 2,000원인데 봉하막걸리는 3,500원입니다.

 「봉하막걸리 1병 3천5백원..」

몇잔 마셔보니 특별한 감흥은 없습니다.

막걸리 답지 않은 깔끔한 맛...

 「해물부추전 7,000원...」

비교적 착한 가격입니다. 맛도 괜챦습니다.

 「소고기국밥 6,000원...」

6천원짜리 소고기 국밥으로는 괜챦습니다.

다른곳에 8천원짜리, 1만원짜리 국밥도 먹어보았지만  결코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산채비빔밥 7,000원...」

국밥을 먹으면서 함께한분이 비벼놓은 산채비빔밥을 살짝 맛보았습니다.

그렇게 짜지도 맵지도 않고 슴슴하다고 해야할까요? 무난한 맛이였습니다.

맛보기 위해 자꾸 떠먹다가는 혹시 모를 불상사때문에 더이상 맛을 볼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오이냉국...」

비빔밥과 함께나온 오이냉국...

참 맑고 깨끗하고 깔끔한맛...정말 시원해 보이죠^^

너무 맛나게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너무배가 불러 후식으로 커피도 마시지 않고 일어나서 그분이 계산대 앞으로 성큼 다가가서 " 얼마예요~"

아주머니 " 네~ 이만삼천오백원입니다~ 오백원 빼고 이만삼천원만 주세요~~~~"

" 아주머니 여기 카드되죠?"

하지만 카드결재가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분은 안내소 입구쪽에 설치된 현급지급기로 가는순간 박씨아저씨가 계산을 하고 차에 와서 그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현찰을 찾아오신 그분 3만원을 박씨아저씨에게 전해주면서...

" @#$%^&*()_+ 다른것은 잘도 고발하고 쓴소리 잘하면서 왜 이집은 단소리 쓴소리 안하냐~" 면서 오히려 박씨아저씨를 개잡듯 볶아댑니다.

'헐~~~~'

그래서 박씨아저씨 그분에게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 야야~ 세상 너무 빡빡하게살면 뿌러진데이~~~" 그런데 해주고 보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박씨아저씨가 그소리 참 많이 들었습니다.

 

☞ 봉하마을 묘역에 가면 그분이 말씀하셨던 말중에 박씨아저씨가 참좋아하는 문구가 쓰여져 있습니다.

"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그분은 참 바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바보 주변에는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벌떼처럼 들끓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벌떼처럼 들끓었지만 그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바보 한사람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도 말합니다. "바보를 사랑했노라고~~~"

과연 누가 진짜 바보인지 참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