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굳게 먹고 108배 해보니...

2012. 1. 12. 08:41나의 취미...

쌀쌀한 목요일(목숨바쳐 일하기)

금연 198일째...

운동대신 108배 했더니...

전에 아침운동 대신 108배를 한다고 글을 올렸던적이  있었습니다.

몇일동안은 그래도 꾸준하게 아침 저녁으로 108배를 해보니 살짝 땀도 나고 기분도 상쾌해서 '요거 괜챦은데~!'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음이 간사해서인지 운동이 허지부지 되다보니 108배도 물건너 가고 아침운동도 물건너 가버리고...

 

몇일전 블로그 이웃분께서 선물을 주신다기에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식사를 하면서 선물을 건내받았습니다.

그런데 건내받은 선물이~~~

108염주...

일전에 블로그 글에서 묵주를 잡고 108배를 했다는 글이 생각나서 여행중에108염주를 사셨다는  블로그 이웃분...

" 이제 묵주잡고 하지말고 염주잡고 하세요~"

아주 작은 선물을 주신다길래~ 내심 휴대폰 고리나 열쇠고리 정도를 생각했는데 난대없이 108염주를 선물받고 보니 좀 황당하기도 하고

또 고맙기도 하고 요즘 운동을 잘하지 않은탓에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시점이라 108배를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어제 아침 염주를 차에 두고 왔다는 핑계로 아침에 108배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 혼자만의 약속이지만 약속을 지켜야했기에 퇴근후 큰 마음을 먹고 염주를 쥐고 아침에 하지못했던 108배 까지 한꺼번에하기로 굳은 결심을

세웠습니다.

『 108배가 사람잡네!

큰마음을 먹고 두손 모으고 108염주의 첫알을 움켜쥐고 두손을 방바닥에 붙이고 머리를 조아리고 다신 두손바닥을 들어 경건한 마음으로

하늘쪽으로 두손바닥을 올리고  다시 손을 앞가슴으로 가지런히 당겨 무릎펴고 일어나서 합장하고 1배...

다시 고개를 조아리고 무릎굽히고 한손 먼저 내밀어 방바닥을 집고 또 다른손 방바닥을 집으며 머리 조아리고...

2배...

3배...

그리고 108배...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려는지 머리도 어질어질~

종아리와 무릎에서는 몸주인의 겁없고 무모한 도전에 항의(?)하는 아우성들이 메아리처럼 들려옵니다.

 

다시 108염주의 첫알맹이를 움켜쥐고...

그렇게 시작해서 약 30여분에 걸쳐서 108배를 두번(216배) 를 마치고 마지막 합장을 마치고 나니 온몸에서 땀이 송글송글 ...

 

오늘아침 알람소리에 맞춰 또다시 108배...

오히려 어제보다 더 힘들게만 느껴지고  남아있는 염주알맹이 들을 쳐다보며 108개의 염주 알맹이가 왜 이리도 많은지 한탄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108배를 해봅니다.

상쾌한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출근길 기분좋게 계단을 내려오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종아리가 어이없고 무모한 몸주인의 도전정신(?)에 항의하듯 살짝 경련이 옵니다.

하지만 오늘 저녁도 내일 아침도 또 108배를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이거 이러다가 108배가 박씨 잡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