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맛본 최고의 회맛은 바로?

2010. 12. 7. 09:30다시가고 싶은집(맛집은 아니고~)

※인도에서 먹었던 그맛...

로그를 하면서 가끔 글의 제목을 어떻게 붙이면 좋을까! 망설이곤 합니다.

종종 톡톡 튀는 제목을 통해 많은 분들이 호기심에 아니면 제목때문에 낚여서 들어오셔서 실망하고 가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분명 낚시성 글 입니다.

혹여 블로그를 처음 하시는 분들중에 몇번 낚시성 제목으로 재미(?)를 보신분도 있겠지만 본문과 상관없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글을 쓰는 것은 블로거 자신에게도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자재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요즘 종종 음식점관련해서 글을 올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최고~니 최상이라느니~' 등등

감탄사를 제목에 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아마도 박씨아저씨도 방문자수에 목마른 모양입니다.

오늘 블로그 이웃이신 오만과 편견(http://blog.daum.net/yeonhee6233) 님의 블로그에 들렀다가

눈이 뒤집어질만한 사진을 보았습니다.

마 이 사진속에 물고기가 우리나라에서 잡혔다면 분명 뉴스에서 가격이 얼마짜리이고 몇인분짜리 물고기~이고 등등 몇일동안 대서특필을 했을듯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머나먼 오만땅에서 잡혀 게스트 하우스에서 30인분의 횟감으로 사라졌으니 아쉬울따름이고 입맛만 다실 뿐입니다. 

그런데 이사진을 보면서 몇년전 인도에서 맛보았던 회맛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함께했던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박씨아저씨가 2년간 인도에서 근무할 당시 그곳에서 제대로된 생선회를 먹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회맛을 전혀 보지못한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된 회맛을 느끼기에는 항상 부족하고 또 살아있는 생선이 들어오더라도 높은넘들이 미리 주인에게 선수를 쳐놓은지라 항상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일요일 오전 라운딩을 마치고 나니 함께 라운딩을 했던 협력업체 사장님께서 난대없이 "쏘오장님 오늘 지대로된 회맛 함 보실랍니꺼?"

혹시나 박씨아저씨가 모르는 새로운 곳이 생겼나 싶어서 "거기가 어딘데요?" 했더니 ...

빙긋이 웃으면서 그냥 좀 따라오면 된다고 해서 기다리는 기사를 돌려보내고 무작정 그분과 함게 어딘지도 모르는곳을 따라갔었습니다.

작은 도시를 지나고 시골마을을 벗어나고 그렇게 한참을 돌고 돌아 찾아간 부둣가...

온통 생선 비린내로 진동을 하고  말라 비틀어진 작은 생선들 위로 파리때들이 새까맣게 붙어있고 또다른 한쪽에는 피난민촌같은 허름한 집들이 다닥닥 붙어있는 그야말로 아주 인도스러운 작은 항구도시의 풍경앞에서 '과연 이곳에서 최고의 회를 맛볼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혹여 길을 잘못들어서 불량배들에게 무슨일을 당하지나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불길한 마음에 혹여 뒤쳐질까~협력업체사장님뒤를 따라붙어 졸졸졸~  한참을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지나서 허름한 집앞에 다다르자  가계안에서 기다렸다는듯이 한사람이 뛰어나와 우리들을 반겼습니다.

그런데 횟집이 아니고 그냥 고무통 몇개에다 산소호스 집어넣어두고  새우 몇마리 그리고 돔종류의 생선 몇마리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대단한 발견입니다.

날생선을 먹지 않는 인도인들이 한국인들이 회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아있는 생선을 잡아두고 연락을 해서 장사를 하는 상술도 대단했지만 또 이곳까지 그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함께했던 일행분중 한국에서 횟집을 운영하시고 계시는 이이사님이란 분이 계셨습니다. 협력업체 김사장님이 생선가격을 흥정하고 있는동안 그 잠깐을 기다리지 못하시고 바로 이이사님 생선을 보시자 말자 능숙한 솜씨로 한마리를 들고  무계를 가늠하고 바로 칼등으로 기절을 시켜 버립니다.

흥정을 아주쉽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흥정을 끝내고 아이스박스에 얼음채우고 거기다가 덤으로 큰 새우 몇마리까지 싸비스로 우겨서 챙겨담고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함게했던 일행들이 머물고 있다는 숙소로 도착했습니다.

 

소에 도착한 이이사님 주방으로 가시기전 거실에 있는 대형냉장고를 열면서 "소장님 드시고 싶은거 드시면서 좀 쉬세요"

냉장고 안을 보는 순간 박씨아저씨 눈이 튀어나올뻔 했습니다.

냉장고속에는 그토록 먹고 싶었던 한국의 컵라면들이 가득 그리고 한국에서 공수해온 소주와 각종 먹꺼리들...

순간 채면이고 염치고 가릴것도 없이 컴라면 하나를 집어들었습니다.

"이사님 저 컴라면 한개만~"

그모습을 보시고 주방으로 가시던 이이사님 빙그레 웃으시면서

종류별로 컵라면을 꺼내 놓으시고 알아서 골라 드시고 좀 쉬고 계시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한국에서는 좀처럼 컵라면을 먹지 않았는데 왜그리 머나먼 인도땅에 오니 그것이 먹고 싶었던지...

컵라면 하나를 채면불구하고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우고 혹시나 주방에서 회를 뜨고 계시는 이이사님에게 도울것이 없냐고 뒤에서 알짱거렸더니... "그냥 거실 가셔서 쉬고 계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바로 거실로 돌아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려니 미안하고 또 회를 뜨는 모습도 궁금해서 뒤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회를 뜨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니 정말 회를 뜨는 모습이나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것이 한국에서 횟집을 했다는 이야기가 맞는 모양입니다.

각종 양념재료며 사용하는 칼까지 모두 한국에서 공수해왔다니...

 

잠시후 거실 테이블위로 한가득 상이 차려졌습니다. 정말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회와 그리고 한국에서 공수해온 양념들 그리고 각종 술...

그 정성에 탄복하고 맛에 감탄하며 연거푸 소주를 들이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또 다음에 이런자리를 마련해줄것을 부탁하면서...

어느듯 시간이 흘러 자리를 마치고 차에 오르는데 갑자기 이이사님 황급히 뛰어나와 차속으로 검은 봉지속에 무언가를 전해줍니다.

"소장님 이거 숙소가서 직원들이랑 잡수우소~"

벌써 취기가 제법올라 알딸딸한데 무언지도 확인하지도 않고 고맙다는 인사말을 전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비닐봉지를 확인하니...

그속에는 컵라면 몇개와 1.8리터 소주한병 그리고 과일 몇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컵라면 몇개 그리고 소주 한병에 뭐그리 감동을 하고 눈물을 흘리냐고 하시는분들도 있겠지만 그 정성이

마음 씀씀이가 너무나 고마워서... 

그리고 몇개월후 그곳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때 그회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때 함게했던 고마웠던 분들 타코 김용철사장님,한일에 법인장님 그리고 이이사님. 정말 뵙고 싶습니다.

언제 한국에 오신다면 꼭 박씨아저씨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박씨아저씨도 2010 life on awards 블로그후보에 올랐습니다.한창 투표중입니다.

 박씨아저씨 투표하러가기http://campaign.daum.net/LifeOnAwards/community.do?sub=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