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하면 3년 재수 좋다는데...

2010. 3. 12. 08:39나의 취미...

※홀인원 한 사람과 악수하면 1년 재수(?)좋다~

프를 하시는 분들이 가장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요? 

싱글스코아? 아니면 이글,그것도 아니면 버디~ 하지만 처음 골프에 입문해서 클럽을 잡으면서 연습장에서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정말 마음먹은것처럼 쉽지 않은것이 골프입니다.

골프에는 다른 운동종목과는 또 다르게 유언비어(?)들이 참으로 많은 운동입니다.

그중에 한가지가 홀인원에 대한 낭설인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것이 바로 '홀인원'에 대한 낭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골프를 하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홀인원을 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듯 합니다.

심지어 구경하는것 조차도 행운 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홀인원을 하면 3년 재수가 좋다~'란 말이 나올정도이고 또 홀인원 한 사람과

'악수만 해도 1년이 재수가 좋다' 는 말까지 나올정도입니다.

 

2007년 10월 14일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하다~

박씨아저씨가 처음 홀인원을 기록한 날입니다. 정말 하늘이 도운것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그것도 한국이 아닌 머나먼 땅 인도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습니다. 

지금부터 생애 첫홀인원 순간의 짜릿했던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이야기를 듣는것 자체가 여러분에게 행운이 올수 있으니 찬찬히 읽어주시길...

남인도의 10월은 한국으로 따지면 가을이지만 무척 무더운 나라입니다.

일요일 아침 조금 늦은 시간 인근에 있는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원래 오전에 라운딩을 하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후 1시경에 라운딩이 잡혀있어

직원한명과 함께 연습장에서 몸을 풀고 미리 점심을 먹고 라운딩에 여유있게 오후 라운딩에

대비를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골프장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직원이 뜬금없이 질문을 합니다.

"소장님 골프치는 사람중에 홀인원하는사람 얼마나 있을까요?"

골프를 시작한지 제법 되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언제 홀인원을 해보겠냐~고

물어보는 직원에게 약간은 위로와 농담을 곁들여 말했습니다.

" 그거 쉽다~ 종종 홀인원했다는 소리 들었다~ 내가 오늘 홀인원 한번 보여줄께~"

그렇게 웃으면서 농담도 하고 곧있을 라운딩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은 다가오고...

그날 라운딩을 함께한 분들은 나이 지긋하신 회사 전무님과 젊은 직원한명 그리고 현지에서 철골관련 협력회사 사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평소에도 종종 함께 라운딩을 했기에 부담감도 없고 서로 잘아는 사이라 분위기는 한껏 들뜨고

마침 차안에서 이야기했던 홀인원 이야기도 흘러나와  "오늘 제가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라고 큰소리를 치면서 라운딩은 시작되었습니다. 

1번홀 공을 칠순서를 정하고 미리 스코어에 따라서 게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내기를 했습니다. 물론 한국돈이 아닌 인도 돈으로...

그런데 다른것은 다 정해놓고 홀인원에 대한 금액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버디 100루피(한국돈 2천5백원) 타당100루피(2천5백원) 이렇게

사전에 정해놓고 경기를 시작하는데 아무도 홀인원에 대해서는 금액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실수였습니다.

문제의 6번홀 5번홀에서 기분좋게 파를 기록하여 먼저 티샷을 할 차례입니다. 평소에도 6번홀은 까다롭기도 하고 그린이 좁아서 온그린이 힘든 어려운코스 입니다. 항상 이6번홀에만 오면 긴장되고 파만 기록하면 잘하는 곳인데 욕심이 생겼습니다.

마침 바람도 불지않고 홀컵도 조금 앞쪽으로 위치해 있어 5번홀의 기분좋은 파를 생각하면서  5번 아이언을 잡았습니다.

혹시나 바람이 부는지 마른 잔디를 조금 뜯어 하늘로 날려보니 바람한점 없이 고요한 상태...  한껏 폼을 부리다가 멋지게 샷을 했습니다.

미즈노 5번 아이언의 위력샷앞에 하얀공은 낮은 탄도를 그리며 깃발을 향해 날아가고... 잠시 공의 낙하지점을 확인하는데...

한번 그린앞에서 바운드가 되더니  시선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무도 그것이 홀인원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역시도 방향은 너무 좋았는데!

하면서 너무 멀리 날아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잠시후 동행자들의 샷이 끝나고 공을 찾기 위해서 그린 너머 덤불속에서 동행한 케디들과 함께 집나간 공을 찾고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공은 보이질 않고 인근을 지나가던 자동차 회사 부장님 덤불속에서 공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보시더니...

" 아니 골프 안치고 뭐하는교? "  " 아 공이 너무 멀리가서 공찾고 있다~" 했더니 이양반이 평소 친분도 있고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다 보니

한마디 하고 갑니다. "아니 5번 아이언으로 칫공이 거기까지 날라온다면 소새끼지~사람새끼가?" 맞습니다.

전 사람이 아니고 소인 모양입니다. 5번아이언으로 200야드 이상 보내면 사람이 아니고 소 맞습니다.ㅎㅎㅎ 정말 공은 어디로 간건지 슬슬

짜증이 밀려오고 있을즈음 기다리다 못한 전무님 먼저 퍼팅을 하시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 어이 박소장님~? " 나이가 지긋하신 전무님이지만 항상 저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하십니다.

갑자기 퍼팅을 하려는 전무님이 부르시길래 버디를 하셔서 자랑질(?) 하려고 그러는 건가 싶어서 바라보니... 홀컵에 꽂힌 깃발을 들고 안절부절하시면서

" 박소장님 공 어떤거 사용하셨죠? " 순간 기분이 묘해지는 느낌입니다. 왠지모를 그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큰소리로

"타이틀리스트" 그리고 연이어 "빨간거 1번 " 했더니 전무님은 깃발을 들고 펄쩍뛰면서 "박소장님 홀인원 축하합니다." 순간 귀를 의심하면서

공을 찾던 다른분들과 캐디들도 함께 공을 확인하기 위해 그린으로 달려갔습니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홀컵속을 확인하니 정말 거짓말처럼

제가 찾던 그볼이 그안에서 환희의 순간을 홀로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생애 첫 홀인원 너무나 쉽게 너무나 우연하게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그날저녁 시내 한국인 식당에서 홀인원 기념으로 저녁을 쏘고 또 몇일뒤 홀인원패를 전달받으면서 또 저녁을 사고 많은 분들의 축하도 받았습니다.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말중 "홀인원 하면 3년 재수 좋다~" 란 말인데...

2007년 10월14일날 했으니 아직 유효기간이 남아있는데 요즘은 왜이리 꼬이는지...하여간 그때 그날이 문득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