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장에서 만나본 30년전 추억속으로...

2009. 6. 27. 11:11바람따라 물따라

그곳에 가면 30년전 옛추억을 만난다...

아가면서 간혹 '나' 는 '희망' 이 있는가~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바쁜일상속에서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가 문득 뒤돌아 보니 그곳에는 30년전 추억속에 잊고 있었던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한

고향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가슴 한구석 아련히 남아있는 추억이 희망이란 메세지를

보듬고 항상 그자리에서 우리가 손내밀어 잡아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바쁘고, 지치고,힘들어서

잠시 잊고 있었을뿐, '희망''추억' 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읍니다. 잠시 오늘 잠시 여유를 가지고 한장의

흑백 사진속에 담겨져 있는 우리들의 고향,어머니의 품속같이 따뜻한 고향길을 걸어보면서 새로운

희망이야기를 해볼가요? 잠시 아주 잠시 눈을 감고 30년전 추억속으로 달려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경북의성 금성5일장'에서 만나본 30년전 추억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낡은 간판에 30년전 추억을 만나다...

 『금성5일장에서...』

 『금성5일장에서...』

랜세월의 풍파속에 지워지고 벗겨진 그저 허름한 간판이 참으로 정겹게 느껴집니다.어느 이름없는 촌부가 유리창에다 정성스럽게 하얀페인트로 참기름,빨간페인트로는 뜰기름...  60~70년대 시골읍내 장터에서 흔하게 볼수 있었던 정경입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모습이죠. 어디 영화 촬영장에서나 볼수있는 추억속의 정경앞에 잠시 말을 잊고 추억속에 잠겨 봅니다. 양곡상회는 하얀 아크릴로 간판을 달았네요.양곡~잡곡이란 말도 참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글귀입니다. 먹을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그시절 몇일정도 분량의 잡곡을 누런 종이봉지에 담아 팔았던 그풍경...T-219 지금은 완전히 사라저버린 국번없는 전화번호...그시절 시골마을에 동장님 댁에 저런 국번없는 자석식 전화기가딱 한대가 있었습니다.온동네 공용인 자석식 전화기... 

행여 전화가 오면 지직~거리는 동네 확성기에 우리의 동장님, 큰기침 두번하고 마이꼬 테스또도 하시고~"아~아~누구누구집 빨리 전화받으요~" 

라고  동네방네 광고를 하시면 마치 영화에서처럼 논밭에서 일하시던 우리의 어무이~아부지 모든 신경은 확성기에...

그러다 아부지의 이름이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면 흰고무신 벗겨져도 혹여 전화가 끓어질까 양말발로 내달리셨던 어무이...

새까맣고 윤기 반질반질 나는 전화기. 요즘이야 번호가 쓰여진 버튼을 누르면 되지만 그시절 전화를 하려면  왼손으로 전화기 수화기를 꾸욱 누르고 오른손으로 옆구리에 달린 손잡이를 재바르게 돌리고 혹시나 끓어질까 재빨리 왼손의 수화기를 귀에대고 교환을 불러 번호를 이야기하면 교환원이 번호를 다시 확인하고 전화를 연결해준다.요즘은 영화에서도 그풍경을 볼수 없으니...

그 어릴적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아리따운 아가씨의 목소리에 '전화기 속에 아가씨가 있다' 는 옆집형아의 거짓말이 사실인줄 믿었던 철모를 어릴적 그시절...전화기속에 어떻게 사람이 들어 있을까! 흑백티브이가 처음 나왔을때 이야기를 하자면 아마 밤을 세워 이야기해도 모자랄듯하니 그저 상상에 맡긴다.

2009년 6월27일 아침 6시 15분. 기차가 오려면 조금 시간이 남아있다.어제 담아보았던 사진들이 아쉬워 아침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면서 철길옆에 감자밭에서 일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작은 밭에서 혼자 감자를 캐고 계시는 어르신과 지나가시던 또다른 어르신의 이야기...

동글동글한 감자들의 모습과 해뜨기전 빨리 일을 끝내시려는 어르신의 손길이 바쁘신듯합니다. 

" 어르신 오늘 아침에도 기차는 오겠지요?"  일하시다 말고 잠시 일손을 멈추시고 "때되마 오겠지~"

 어제 이 철길을 달려왔던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한참을...그렇지만 기차는 오지 않았습니다.기차가 오지않는 철길이 외로워 보이네요.

 기찻길...

                                                            2009년 6월 27일 아침...

우리는

서로 손을 맞잡아본 적도

그렇다고 떨어진적도...

그렇게 우리는 살았습니다.

어제도,오늘도,내일도

우리는

그렇게 여기에 있을겁니다.

 

오늘도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오늘 오시지 않아도

외롭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때론 떠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두발이 없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오갈수 있지만

우리에겐 당신을 담을수 있는 가슴뿐입니다.

 

당신은 자유이지만 우리는

희망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희망 을 기다립니다.

오늘 당신이 오지않아도

우리는

내일을 기다립니다.

당신은 우리의 희망이니까~

                                                                                                          철길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박씨아저씨-

덧붙이는글 : 살면서 힘이 들다고 희망의 끈을 놓으시면 정말 모든것이 끝 입니다.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참고 견디면 언제인가 가슴속에서 우리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희망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추억을 떠올리시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달려보시죠.휴일 잘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