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아닌 돌로만든 석장승을 보셨나요?

2009. 5. 11. 00:09쓴소리단소리

대구경북에 하나뿐인 석장승을 만나다.

늘은 어제 약속드린 수련을 찍으려고 아침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출발이 또 늦어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급하거나 서두를 필요가 없는듯 하다. 오늘은 아이들도 한번가본곳이라 따라 나서지

않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담배 한개피 피우면서 주변 경치를 둘러보면서 느긋하게 목적지로

향하던중 계명대학교 앞에서 신호등에 걸렸다.습관적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보니 가로수사이로

고동색 짙은 안내판이 보인다. 요즘 유적지를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고동색간판이 무엇을 이미하는지

직감적으로 알아차린다. 자세히 보니 석장승이 주변에 있다는 표시였는데...

보통 장승하면 얼핏 떠오르는것이 나무로 만든 천하대장군이나 지하여장군은 많이 보고 알고 있었지만

석(石)장승은 처음이라 순간 호기심이 발동을 했다.그렇다고 차를 돌려 대학교로 들어갈수는 없고

돌아오는길에 들러서 찾아보기로 했다. 약 20여분뒤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을

맞이하여 육신사에는 순천박씨 충정공파 종친회를 개최하여 많은 인파들로 분비고 있어 느긋하게 수련을

담을수가 없어 황급히 몇장을 담고 인근에 있는 삼가헌을 방문하였으나 한달전 화재로 인해 화마에 그을린

가슴아픈 현장만을 사진에 담고 돌아왔다.돌아오는길 계대정문을 통과하여 무작정 석장승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자세한 이정표나 자료가 없다보니 몇바퀴를 돌아서 겨우 찾을수 있었다.

더운 날씨속에서 이리저리 헤메다가 만난 석장승의 미소. 큰 눈과 그리고 눈썹 그리고 오똑한 코에 정교한 두개의 구멍,양쪽으로 치우쳐 올라간

입술의 미소...생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석장승과의 첫만남의 느낌은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를 만나는것처럼 부드럽고 친근했었습니다.

구 경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석장승의 모습입니다. 보통 장승의 경우 나무로 많이 만들어 마을 입구나 절의 입구등에 설치를 하여 경계를 표시하거나

5리,혹은 10리 마다 설치를 하여 거리를 표시하기도 했으며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활을 했으며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민간신앙의 산물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나무로 제작된것은 흔히 접할수 있지만 돌로 제작된 장승은 남아있는것이 그리 많지가 않고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여 대구시 민속자료 제 2호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신당동 석장승(대구직할시 민속자료 제2호)

치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신당동767번지 계명대학교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식명칭은 '신당동 석장승' 입니다. 얼마전 드라마 에 금잔디가 나오고

F4가 나오고 하는 좀 유명했던 드라마 촬영지인 계명대학교 성서 캠퍼스 안에 있습니다. 원래 이곳이 옛날 양산골이라는 마을이 있던곳으로 절로가는 입구라고 하네요.그러니 절의 입구에 수호신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금은 이렇게 장승만 홀로남아있고 조금은 쓸쓸해 보이네요.

월요일는 제가 포항에 일이있어 오전에는 님들 찾아뵙기 힘들것 같네요^^ 아무일 없으니 걱정들 마시고 빈방 좀 지켜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