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250만원 때문에 사람이 사는집에...

2009. 3. 19. 14:08쓴소리단소리

 늘 오전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내용인즉슨 형님이 부탁을 받았는데 멀어서 시간까지는 올수 없기 때문에 대신 입회만 하면 된다고 해서 조금 찜찜

했지만 특별히 어려운것도 아니고 집에서 가까워서 그러겠다고 했는데...시간이 다가올수록 기분은 더욱 찜찜했다.약속시간이 11시25분...

시간이 되어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집달관 두분을 포함 총5분이 계셨는데 모든분들이 나와는

전혀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다. 집달관 되시는분이 사전 설명을 하고 입회를 하였는데...

먼저 벨을 눌러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후에 없는것으로 판단이 되자 바로 집행(?)을

하시는데...이분은 집달관이 의뢰를 해서 함께왔던 대문을 여시는분.지금까지 좋건싫건 수없이 잠겨진 대문(?)만 골라 열었기에 문여는데는 도사(?)였다.잠시후 문이 열리고 집달관2분이 앞장을 서서 집안으로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가 보았다.예전 건설회사에서 근무할때 종종 주인의 허락을 받은다음 열쇠로 대문을 열고 들어갈때도 조심스럽고 약간의 비밀을 훔쳐보는듯 가슴이 콩닥콩닥 뛰곤 했는데,오늘같은 경우는 전혀 따른 경우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지않다.그래서 거실에도

들어가지 않고 현관 입구에 서서 그들(?)이 하는 법적행위(딱지붙이기)를 지켜보았다.

얼마전 아내의 유혹에서 보았던 빨간 딱지를 거실주방 안방을 오가며 돈되는것에는 모조리

딱지를 붙여버렸다.심지어 아이들 컴퓨터에도 딱지를 붙였다.거실바닥에 있는 아이의 체육복을

보았다.눈에 익은 아이의 체육복이다.순간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고 남의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과연 얼마나 많은 채무가 있길래 이렇게 주인없는 남의 보금자리에 허락없이 들어와서 법적인

행위라고 하고있는지...도저히 화도나고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어서 "도데체 얼마를 받을것이 있길래 남의집에 이렇게 까지 하느냐"? 했더니... " 250만원정도 되요 "...C-8~니기리~조또~순간 울컥하고 올라온다 "돈 250만원 때문에 이렇게 애들사는집에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했더니... "2003년에 빌려갔는데요"...더이상 들을 필요도 없고 있을가치조차 못느꼈다.

내가 이자리에 서있는것 자체가 한심하고 아이의 체육복을 보는순간 우리 아이들 생각에 더 화가났다.그냥 간다는 말도 없이 집을 나와서 담배를 피워물었다. 벤취에 않아 정원을 보니 몇일동안 따스했던 날씨 때문에 메마른 가지에서 복사꽃이 꽃망울을 터트린다.꽃망울 여리디여린 아이들의 눈동자가 떠올랐다. 우리아이들 생각도 났다.돈250만원 많다면 많고 적다면 아주 적은돈일수 있을것이다.잠시후 그집 아이들도 우리집 아이들도 학교에서 돌아오겠지. 우리집 아이들은 당연히 "아빠 뭐했어~로또가 많이 외로웠나봐..아직 어리니까 많이 안아줘야해" 하면서 강아지를 껴않고 몇번보듬고

채가방 휙 집어던지고 물병이며 수저통 주방에 가져다 놓겠지요.그리고는 꽤꼬리마냥 재잘~재잘~학교에서 일어난일 앞뒤없이 떠벌떠벌~~~

그렇지만 방금 내가 다녀왔던 그집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엄마 아빠가 일나가셔서 아이들만 있는데...당연히 컴퓨터를 할것이고 컴퓨터에 빨간 딱지를 보면 누군가 왔다갔다는 사실을 알고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보겠죠.냉장고에 물을 먹으려는데...티브이를 보려는데...과연 이여린  아이들에게 무슨죄가

있나요.저녁무렵 아이의 엄마 아빠도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과연 아이들이 부모에게 뭐라고 물어볼까요~정말 안타깝고 꼭 이런 방법밖에 없는지...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할수만 있다면 좀더 나은 방법이 있을텐데...부디 원만하게 해결되어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