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가뭄에 산골 계단식 논밭의 가뭄 탈출 풍경...

2009. 3. 16. 18:18이판사판공사판

요일 시골집에 일대문에 갔다가 시간을 시간도 보내고 산책도 할겸 집위에 있는 산속의 저수지를 찾았습니다.우리마을이 행정구역상은 대구광역시에 속해 있지만 실제 비슬산 끝자락에 있는 마을로서 읍내에서도 약10여리(4km)를 올라와야하는 촌입니다. 그래도 산골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시골에서

어릴적 친구들에게 '촌놈'이란 소리도 참 많이 들었는데~~~아래 사진은 daum 위성사진으로 본 저수지와 계단식 논의 모습입니다.

  2천3백여평(2,300 坪)의 작은 저수지 입니다.농사철이 되면 이작은 저수지의 물을 열어 둑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아래논으로 물을 흘려보내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계단식논의 형태를 보여주는 그런 곳입니다.그런데 최근 근래 보기드문 가뭄으로 저수지의 수위가 많이 줄어 올해 농사철에 사용하기는

역부족입니다.하늘에서 비가 오지않고 있는 저수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큰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런데 낚시를 하면서 저수지 주변을 둘러보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저수지에 오기전에 아버님에게 얼핏 들었던 "몇일전부터 관정에서 계속 물을뽑아 저수지에 채우고 있다" 말씀이 생각나서 바로 이해를 할수가 있었습니다.저수지의 물이 부족해서 농사를 지을수 없어서 관정을 설치하여 몇일밤낮을 이렇게 저수지에 물을 채우고 있는것을 지켜보니...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물이 있다는것이 고맙기까지도했다.사실 대구지역에는 다른지역에 비해 낙동강이나 금오강등 수자원이 비교적 풍부해서 물부족으로 인한 고통은 타지역에 비해 덜한편이다.

그렇지만 시골특히 산골 이처럼 비가오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수 없는 천수답이 있는 시골인 경우 이처럼 장기적인 가뭄이 계속될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수 있다.이곳은 그래도 군이나 농어촌개발공사에서 몇년전 몇개소의 관정을 설치하여 대비를 하였기에 그나마 괜챦은 경우이지만 타지역의경우 이번 가뭄으로 겪는 피해는 상상 그이상으로 심각하단다.

 80M/M정도의 관정에서 흘러나온물이 쉴세없이 저수지로 채워지고 잇지만...밑빠진독에 물붓기 좀처럼 저수지의 수위는 불어날줄 모르고...오늘도

내일도 하늘만 바라보고 계속 양수작업을 해야할듯...

이 저수지의 물이 다차려면 아직은...턱없이 부족하다.제법 비라도 내리면 해갈이 되고 자연스럽게 저수지 물이 넘쳐흐를텐데...요즘 산에도 마찬가지로

가뭄이 계속되다보니 비가 조금내리면 산에서 모두 흡수해버리고 계곡으로 내려오는 물이 얼마되지 않아 저수지에 모이는 물도 매우 적단다.오늘 비가 온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올지...정말 100m/m정도라도 내려주면 메마른 대지 적셔주고 가뭄 해갈에도 도움이 될텐데~~~ 

 이 저수지에 물이 가득차면 동네 사람들 마음도 푸근해집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가뭄이 계속된다면 서로 자기논에 물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넣으려고 작은 다툼도 종종일어나곤 합니다.특히 예전에 종종 여자분들이 농사를 짓는경우 종종 그런경우를 봅니다.남편있는 아주머니와 홀로된 아주머니가 물때문에 싸움이 벌어지면 남자들은 나서서 말리기도 그렇고 허니 멀찍히 서서 구경만 하는데 항상 싸움의 결과는 보지 않아도 소설처럼 남편 없는 아주머니의 패배로 끝이난다는것...머리채 산발이 되고 옷고름 뜯겨저 흰 젓가슴 보일락 말락할즈음 홀로된 아주머니 싸움도 지고...결국 눈물흘리면서 자기집 골목앞에서 동네 사람들 들으라고...흰고무신 땅바닥에 두들기면서리~~"아이고 내팔자야~서방 없는년 서러버서 못살겠네~~~아이고~아이고~"

이렇게 저녁 해질무렵 동네 어귀가 시끄러웠던 웃지못할 추억...지금이야 그런일은 벌어지지 않지만 이 가뭄이 계속된다면 그런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수도 없는 현실에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노릇이다.경제가 어렵다고 돈벼락 내려 달라고 하진 않을테니 물벼락이라도 내려주어 가뭄해갈 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이 글을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