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떠나야 할시간...

2008. 4. 12. 15:52인도에서

 

이제는 떠나야 하는가!

인도에 온지 1년 하고도 9개월...

가족곁을 떠나서 머나먼 타국땅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아니면

나를 위해서...

 

누구인가 말하길..." 모든 우주의 중심은 나로 향하고 모든 출발도 나에게서 출발되는 것이니

결국 모든것의 기본도 바로 나"

결론적으로 모든것이 나때문에 인도로 오고 또 고생하고...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이제 결국은 가족들 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만남의 시간이 얼마나 길게갈지... 만남은 또 다른 이별의 시작이란 말처럼 또 다른 현장으로

발령나면 또 헤어짐이 찾아오겠지.

모처럼 가족들과의 시간 좀더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려면 나름대로 계획도 세우고 일정도

짜고해야하는데 마음이 영 휑한것이 아무 생각도 없다.

 

몇몇 직원들이 남아서 뒷정리도 해야하고 또 2년간 노력의결과물(?)로  본사의 평가도 받아야 되겠지.

그결과에 따라서 책임도 져야 하겠지. 나아닌 다른 사람이 책임으로 돌린다는것은 도리가 아닌것같고

그 모든 책임을 혼자서 지고 가기도 힘겨운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어쩌라 그것이 나의 복이고 운이라면

따를수밖에...

 

사람이 살아가면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갈수는 없다.그렇다고 항상 웃으며 마주할수도 없지만 웃고

울면서 때론 등을 돌리기도 해야하는것이 사는것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

 

장마철에 쏟아지는 소나기를 나무랄 사람이 있는가.

하지만 그 장마비 속에서도 땅을파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철골을 세우고 지붕을 덮고...

때론 40도를 웃도는 폭염속에서도 36홀을 라운딩하기도 했었다.미친놈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쩔때는 정말 미쳤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조금의 아쉬움은 남지만 열심히

살았고 노력했고 고생했다.

 

떠나는 지금 미운 마음도 나빳던 기억도 모두 지워 버리고 올때 첫마음 그마음만 가지고

돌아가려고노력중이다.

 

최근 많은 나날을 불면의 밤을 보내며 미워하고 증오하고 ...알콜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잠을 이룰수 없을만큼 증오도 하고 미워도 했디.심지어 죽여버리고싶기도 하지만 차마 그럴수는 없지

않은가.마음을 추스리고 웃으면서 나빳던 모든것들을 여기 인도에다 묻어두고 떠나련다.

 

나를 믿어주고 나를 따라주고 2여년 동안 함께 고생한 직원들 현지인들에게 이말을 전하고 싶다.

무능한 소장믿고 잘 따라와줘서 고맙고...

진짜 해준게 너무너무 없어서 늘 말로만 어떻게 한다고 한것이 미안하고...

형님같고 동생같고 아버지 같고 같이 고생한 우리 모든 스탭들 사랑합니다.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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